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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관광객들, 아름다운 경관 아닌 흙먼지 날리는 공사현장만 보고 가나

일주도로는 부실공사 의혹 투성인데 개통식 부터 한다

관리자 기자

입력 2021-11-08 1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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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 일주도로 한 구간 법면이 산사태로 무너져 흉칙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데도 안전 장치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일주도로는 부실공사 의혹 투성인데 개통식 부터 한다


지난해 마이삭 태풍이 할퀴고 간 울릉섬 상처는 아물지도 않았는데 경북도가 오는 21일 울릉도 현지에서 개통식을 갖는다.
일주도로는 도로 노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한 구간을 개량하고 상습적 산사태와 낙석구간 안전시설을 설치해 교통사고 및 인명피해를 사전 예방 차원에서 시작된 공사다.
그런데 지난해 마이삭 태풍으로 갈라지고 부서지고 무너진 부분들은 현장에 복구가 안 된 채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일주도로 추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태풍으로 무너져 내린 돌덩이로 인해 분리대가 휘어지고 끊어 있어 언제 또 비로 낙석이 이어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공사중인 법면은 토사가 흘러 내려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울릉 주민들은 "공사가 안전하게 완전히 끝난 다음에 개통식을 해도 늦지 않을 텐데 예산만 낭비된다"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또 "경북도 이철우지사가 내년 지자체 선거에 생색을 내세우려는 정치적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북일일신문>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울릉도 현지를 직접 찾아가 주민.관광객들에게 들은 불편사항도 다양하다. 
"중앙선 표시도 없는 도로에 안전요원도 없이 알아서 비켜 가라는 식의 공사를 강행하는 울릉도는 다른 나라 인가요"
울릉도를 찾은 한 여행객 김 모씨(61·서울·은평구)는 일주도로 인근 공사현장을 지나며 이렇게 말했다. <경북일일신문>이 7일 보도한 ‘울릉도 일주도로 2 건설공사 녹슨 철근 사용 부실공사 의혹’에 이어 경북 울릉군이 발주한 울릉읍 사동리 일원의 ‘해안가 옹벽 설치공사’ 현장은 더욱 심각했다.
행정 당국이 지도·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면서 시공사 측의 주먹구구식 공사로 인해 안전 불감증과 주민·관광객 불편이 여실히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일주도로 해안가 옹벽 설치공사는 지난 10월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으로 총 공사금액은 4800여만 원, 시공사는 울릉 소재 B 건설이다.
해당 현장은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주도로 임에도 안전요원과 신호등 설치도 없고, 근로자들은 안전 장구류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기존 도로가 협소해 보행자들이 오갈 수 있는 여유 공간과 안전유도조차 없어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들은 공사현장의 장비와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다니고 있다. 
이를 두고 주민 김 모(55)씨는 "청정 울릉을 고수한다며 입버릇처럼 떠들 것 아니라 무분별한 난 개발과 툭하면 부수고 새로 시작하기식의 주먹구구 공사는 자제해야 한다"며 "공사규정을 무시한 채 이익에만 눈이 먼 지역 업체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분개했다.
울릉도를 찾은 여행객 박 모(여. 41.경기도 의정부)씨는 "매년 울릉도를 찾고 있지만 협소한 도로 사정에 맞춰 행정과 공사 업체에서도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개발도 좋지만 10여 년 전 울릉도를 찾았을 때 비해, 태고의 신비를 자랑하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인지 찾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여행객 이 모(37·대전시 중구)씨는 "대형 크루즈 여객선 취항 소식을 듣고 가족 여행차 찾은 이곳에서 렌터카를 대여해 다니기에 불편함이 한 두 가지 아니다"며 "흙먼지가 날리고 공사 마무리가 안된 곳이 많아 아름다운 경관 보다 곳곳의 공사현장을 관찰하고 가는 것 같다. 신비의 섬이라 해서 찾았지만 신기한 섬이 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일제점검 실시결과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조치 미비사항이 지적됐다" 며 "작업 효율성을 안전보다 우선시 하는 현장이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안전관리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조치하고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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