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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안정사 주지 영남 범패 보유자 승헌스님

범패는 부처님에게 중생들 어려운 일 해결 청해 주십사 하는 불교의례

기획탐사보도팀 기자

입력 2020-10-07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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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영남 범패의 명맥을 잇고 있는 경남 통영 안정사 주지 승헌 스님을 만났다. 사진 아래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벽방산에 자리한 안정사 대웅전의 모습

 

범패는 부처님에게 중생들 어려운 일 해결 청해 주십사 하는 불교의례

 

우리 불교에 범패를 통한 법문법회를 승화 시켜서 그 맥을 잇고 이어 나가는 바램이다. 그런데 이 문화들이 다 없어져 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앉아서 참선하는 것은 쉽지만 소리를 내서 선을 내는 것은 즉송 즉불, 부처님을 가피를 제일 빨리 잇는 것이다"

소리를 내서 선을 내는 즉송 즉불 우리나라 영남 범패의 명맥을 잇고 있는 경남 통영 안정사 주지 승헌 스님을 최근 만났다.

범패는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소리다. 우리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범패는 장단이 없는 단성선율(單聲旋律)이다. 즉 절에서 부처님에게 우리 중생들 삶의 어려운 것을 해결해 주십사 청해 모시는 불교 의식이다. 범패는 불교의식을 행할 때에 사용되는 성악으로 범음범패라고도 한다.

범은 청정의 의미를 담고 있고 패는 소리 또는 노래를 말하므로 범패하면 청정한 소리, 맑은 노래와 진리를 노래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범패는 인도에서 생겨나서 아시아 여러 지역을 지나 신라시대에 한반도에 들어온 외래 종교 음악이다.

우리나라 범패의 시초는 하동 쌍계사에 세워진 최 치원의 대공탑비에 드러나있다. 내용은 신라 흥덕왕 5년에 진감선사가 당나라에서 범패를 배워 와서 옥천사 지금의 하동 쌍계사에서 가르친 후 신라전역에 널리 불리게 됐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범패의 역사와 지역별 특징’저자 윤소희 박사는 "범패는 생성 시 고승들의 범패 가사와 소리를 지을 때는 온전히 수행과 교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었다."고 말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민중 불교의 색깔이 입혀졌고, 억불하에 사찰 살림과 연명을 위한 탁발과 수단에다가 종단분규로 사찰 밖으로 나와서는 무속과 어울리며 밥벌이 수단이 됐다는 흔적이 많다. 범패는 마냥 성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속음악처럼 마냥 원색적이지도 않고 민요처럼 온전한 지방색을 지닌 것도 아닌 매우 복잡하고 혼재된 장르라는 설명이다.

승헌스님은 안정사에서 범패를 배울 때 고충을 너무 많이 겪었다고 회상한다.승헌 스님은 예전 안정사주지였던 혜공 스님의 제자다.혜공 스님과 인연으로 범패를 배우려고 서울에서 부산, 경남 등 안 찾아 다닌 곳이 없다고 했다.

승헌 스님은 "법문법회 도제 양성도 무상으로 많이 했고, 벌써 인간문화재 법회문화재로 등록이 됐으나 주변에서 그것을 못하게 하기도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승헌스님은 "도제 양성이 꿈이다. 특히 안정사 영산재를 활성화해서 옛날 선사스님들이 했던 것을 문화재로 만들어 후대에 남기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특히 승헌 스님은 제자들에게 거불성(擧佛聲)을 가르친다.

범패는 염불이 아닌 거불성으로 부처님을 청해 모시는데 홋 소리, 지읏 소리, 접 소리 등 세 가지가 있다.

거불성은 천상에 계시는 부처님이 법회에 강림하시라고 ‘나무불타부중광립법회, 나무달마부중광림법회, 나무성가부중광립법회’, 이것을 그냥 목소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범음,즉 하늘의 소리, 패 사물, 목당, 의령, 징, 북 등으로 불교 의례를 한다.먼저 선창을 하면 녹음을 하거나 따라하거나 하는 것이 구전심수 (口傳心授)다.

또 승헌스님은 안정사 영산재, 화엄 살림, 성도살림 법회도 복원 해 혜공스님의 맥을 이르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게 내년에는 되지 않않을까요"라며 범패 전파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안정사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벽방산에 자리하고 있다.신라 태종무열왕 원년 갑인년(서기 654)에 우리나라의 해동 화엄종 초조이며 세계적 성현으로 추앙받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현재까지 1400여년 동안 면면히 그 법맥을 이어가고 있다. 1309년(충선왕1년)에 회월선사가 중건한 뒤 1626년(인조 4년)과 1733년 (영조9년), 1841년(헌종7년), 1880년(고종 17년)에 중수가 중건됐다.

안정사에는 국보급 보존가치가 있는 지방유형 문화재 80호 포립형식의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 음향각, 만세루, 광화문, 범종루, 천왕문, 묘사채, 괘불, 한국 대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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