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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짖음방지 교육, 간식으로 반려견의 짖음을 멈출 수 있는가

권기진 세이프독 반려견 교육센터 기자

입력 2019-08-11 17: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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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짖음 교육(짖음 방지교육)을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가 있을까 궁금해 합니다.
TV나 인터넷, 유튜브 영상을 보면 거의 대부분 간식을 가지고 짖음을 멈추게 하는 방식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런 방법으로 짖음이 멈추었다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도 여전히 전국의 수많은 반려견들이 흥분과 긴장에 의한 경계성 짖음으로 고통 받고 있고, 그로 인해 가족들과 이웃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과연, 한도 끝도 없이 짖어대는 반려견들의 짖음이 간식으로 멈추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제 견해부터 말씀드리자면, 간식으로 짖음을 멈추는 것은 100% 단정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7개월이 넘은 반려견들이 낯선 사람이나 바깥에서의 소리,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과 다른 개를 상대로 짖는 것은 호기심이나 심심해서가 아니라, 자기 집이나 자신과 함께 있는 가족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쫓고 싶기 때문입니다. 간식이 먹고 싶어 짖거나 누군지 궁금해서 '누구세요?'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식을 이용해 짖음을 멈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간식을 이용해 반려견의 짖음을 멈출 수 있는 경우는 아주 한정적입니다.
첫째, 강아지가 가족들에게 무엇을 원할 때 하는 요구성 짖음입니다. 이 짖음은 식사, 간식, 사람의 음식을 달라고 조르거나, 공이나 장난감을 던져주거나 내 놓으라 조르는 경우입니다.
둘째, 방문이나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갔을 때 문을 열어달라고 짖는 의존성 짖음입니다. 의존성 짖음의 경우에도 가족에게 의존심이 강화되기 이전의 단계에서만 간식으로 행동을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이 외, 강화된 분리 불안성 짖음, 손님이 찾아 올 때의 짖음, 산책길에서의 짖음은 단순한 조건반응을 통한 긍정유도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짖음은 이미 무리근성에 의한 흥분과 긴장이라는 방어기제가 발동한 행동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의 짖음은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 몹시 흥분하고 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간식은 관심을 끌 수 없습니다. 만약, 짖고 있는 반려견에게 간식을 던져주어 그것을 먹는다면 그 반려견은 아직 큰 흥분과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짖음은 점점 강화되어 지기 때문에 결국 간식은 소용없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반려견의 짖음을 멈추기 위해 짖고 있을 때는 모른 체 하거나, 방문을 닫고 들어가 숨듯 하다 짖음이 잦아들면 그때서야 나타나 간식을 주어 짖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고 싶어 하는데, 이때 강아지는 흥분자극이 사라진 후 짖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간식을 아무리 맛있게 잘 먹더라도 다시 동일한 상황이 되면 짖게 됩니다.
'짖지 않으니까 맛있는 간식을 주는 구나!'하면서 간식을 먹기 위해 짖던 상황에서 스스로 안정하고 간식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극을 가하면 간식은 관심대상이 되지 못하고 또 다시 맹렬히 짖게 됩니다.
반려견에게는 간식을 먹는 것보다 집을 지키거나, 다가오는 사람이나 개를 멀리 쫓아 버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운 좋게 간식을 이용해 짖음이 완화된 반려견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강아지가 성장 할수록 무리근성은 높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 자신과 가족을 하나의 무리로 여기며 다른 대상들을 상대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어린 강아지시기부터 (무리근성이 발달하기 이전) 낯선 사람과 낯선 개를 만날 때마다 긍정적 보상이 주어졌다면, 그 강아지는 낯선 사람과 개를 경계하지 않고 생활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강아지를 대하는 양육형태는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은 구조를 가집니다.
무리근성은 5~7개월에 느닷없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나와 가족외의 대상들을 배타적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강아지가 안 그러더니 갑자기 짖어요!'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 강아지는 조금씩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개의 짖음은 야생의 개들과는 다릅니다. 
야생에서는 드넓은 들판이나 산야를 생활공간으로 여기며 살아가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짖고 대응하기보다 얼른 그 자리를 피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 개들은 짖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집이라는 공간에서 갇혀 생활하면서 바깥에 나갈 때면 줄에 속박당하는 반려견들은 도망치거나 숨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기보다는 자신과 곁에 있는 가족의 도움으로 그 상황에서 정면 돌파 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곁에 있기만 하면, 또 집안에 갇혀 있기만 하면 어김없이 짖으며 쫓아내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것은 반려견들 스스로 만들어 내는 대응방식이 아니라, 양육자인 가족들에 의해 그렇게 조장되는 것입니다. 집에 손님이나 배달부가 찾아오거나, 산책길에서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를 만나게 되면 짖고 으르렁댈 때 달래거나 안아버립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지만, 개들은 그렇게 할수록 더 안전하고 강해진다고 여깁니다.
사람들은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에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과 개를 피해 다른 곳으로 방향전환을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나 개들이나 무리생활을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인간은 오랜 동안 법과 질서라는 사회적 보호망에 의해 산책길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도 경계하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냥 자신이 가야할 방향으로 마음 놓고 걸어가지만, 개들의 세계는 법규나 도덕 같은 질서체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 다가오는 것은 피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경계하며 긴장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인간에게 산책길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일 뿐이지만, 개들이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다른 개는 경계해야 할 배타적 무리들인 것입니다. 이런 개들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흥분과 긴장성 짖음을 간식으로 멈추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강아지가 성장하여 무리근성에 의해 가족과 무리를 이루고 있다 여기며 표출하는 짖음은 인간이 고안해낸 방식들로는 멈추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방식이라는 간식과 놀이형태의 교육법으로 짖음을 멈추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개들이 알아듣는 방식이 아닙니다. 무리근성에 의해 힘들게 짖고 경계하는 반려견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간식 먹고 가만히 있어!’ 라고 엉뚱한 소통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경계성 짖음을 멈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족 전체가 반려견에게 더 이상 힘들게 짖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음을 개들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인간 우월주의에 빠져 인간의 지능으로 개들의 본성을 조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개들은 여전히 개로 살고 있고, 어쩌면 인간 보다 더 오랫동안 생존 할 동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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