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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훈련사는 개 전문가인가, 전문가인 척 하는 사람인가

세이프독 반려견 교육센터 권기진 기자

입력 2019-06-30 1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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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오랜동안 개와 관련된 일을 해 온 관계로 개와 관련된 여러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반려견훈련사', '반려견행동상담사', '동물매개상담사', '반려견관리사', '대형견 브리더', '애견학과 교수', '반려동물 해설 강사', '동물육종 연구원' 등의 일을 해오면서 알게 된 다향한 사람들로 부터 듣기 싫지만, 자주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애견훈련사들은 개 전문가가 맞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이 말에는 몇 가지의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첫째는 애견훈련사들이 도대체 어디서 어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길래 본인들을 전문가라 칭하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훈련소에 위탁해본 사람과 가정방문교육을 받아 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형편없다는 것이고, 끝으로는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자기 말이 옳다고 우기며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개 훈련사는 원인과 상황에 관계없이 교육이 필요한 개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교육을 통해 반려견과 반려인이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인입니다. 이 점을 망각하고 괜스레 반려인들 틈에 섞여 자신이 개들과 죽고 못 사는 사람인 듯 영업에 도움 될 활동에만 집중하거나, 교육적 능력이 아닌, 근거 없는 말로 자기 어필에만 몰두하는 듯 한 인상을 줍니다.

개 훈련사는 행동으로, 실력으로 자신의 수준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론 없는 실기가 없다는 것은 거부 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근거도 없는 이론을 신빙성 있는 것처럼 끝도 없이 쏟아 내거나 '말로 일하는 사람'들은 진짜 훈련사들이 아니라 허풍쟁이들입니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훈련사를 전문가라 믿고 반려견의 교육을 맡기거나 의지합니다.

훈련사들 중 정말 그 믿음에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훈련사가 있다면 자신을 세심히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훈련사 스스로들이 정말 자신을 전문가라 칭할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기능을 연마했으며, 자기 이론에 확신을 가지고 있을까요?

훈련소에 위탁교육을 3,4개월 맡겨 본들 집에 와서 한다는 것이 고작 앉고, 엎드리고 손 주는 것이라면 이것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이 맞습니까? 문제행동을 교정하기위해 출장 교육 온 훈련사가 반려견이 불 특정인들에게 짖지 않고, 물지 않도록 교육시키지는 못하고, 훈련사 자신에게만 짖지 않고, 물지 않도록 하다가 돌아가면 어쩌자는 겁니까?

간식을 먹지도 않는 개에게 간식을 이용해 교육하려 하거나,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 배부른 개의 태만함이 마치 교육에 의한 교정효과 인 듯 포장하고, 기를 꺾어야 한다며 초크체인 부터 걸어 당기는 방식들이 전문가들이 할 만한 수준 높은 방식이며 그 것을 방증 할 만한 이론적 근거가 있는 것입니까?

이제 대한민국에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의 의식과 견 지식은 훈련사들 못지않습니다.

다만, 훈련사라 하니 '그래도 뭔가 조금은 더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맞아도 '네', 틀려도 '네'하는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 소위 말하는 '일류'는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도 없는 고민과 좌절, 슬럼프를 견디며 자기 분야의 연구와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갈 때에 전문가는 탄생되는 것이지, 나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맞든, 틀리든 들어준다하여 전문가라 착각하는 것은 창피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개 훈련사들이 있고, 그 중 많은 수가 현업으로 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전문가가 아닌데도 자신을 전문가라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훈련사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끝없이 노력하고 남들이 말하는 '전문가', 내 입으로가 아닌, 남의 입에서 '전문가'로 불려 지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을 줄 압니다. 그렇더라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사들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기능과 갖추어지지 않은 이론을 가진 채로 직업훈련사로 활동하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훈련사가 아닌,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말을 옮겨 보면, '개 훈련소에 교육 보내 돌아온 개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애견출장교육은 말만 번지르르 하지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는 말장난일 뿐입니다!', '우리 샾 손님들 중에 강아지 방문교육 시켜본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 같이 하는 말이 효과 하나도 없다고 해요!', '동물행동학적으로 맞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겠더군요!', '수의학적으로 근거도 없는 말을 반려인들에게 해대는 통에 아휴~!'...

어떻습니까? 개 훈련사로써 자기 본연의 직무인 훈련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동물관련 학자들이 황당해 하는 설을 풀어내거나, 수의사도 진단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반려견의 건강상태까지 이러 쿵, 저러 쿵 하는 훈련사들이 과연 전문가들일까요?

많은 성실하고 선량한 훈련사들이 있으므로, 모든 훈련사를 동일 시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랑거리보다는 흠잡을 일이 더 부각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사이다 보니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부끄러운 이야기는 얼굴을 화끈거리게 합니다. 저도 '개 훈련사'이기 때문입니다. 

TV에 나온 개 훈련사가 유명세를 탔다고 해서 갑자기 개 훈련사들이 전문직 종사자로 둔갑되지는 않습니다. 많은 훈련사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개 훈련기능을 숙련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면의 훈련을 수련해야 합니다. 그런 훈련사들이 많아 질 때 개 훈련사들은 전문인이 되고 그들이 몸담은 개 훈련 업은 전문직종이 됩니다.

‘많은 개 훈련사들이 전문가가 아닌 것은 맞지만,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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