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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사람을 공격 하는가

권기진 세이프독 반려견 교육센터 기자

입력 2019-06-09 17: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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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프독 반려견 교육센터 권기진

 

 일반적으로 개가 사람을 물었다고 하면 개를 놀라게 했거나, 흥분시켰거나, 커밍시그널을 무시했다는 등 개가 사람을 공격하기 직전의 상태에 관해서만 생각을 합니다. 이런 해석은 개가 언제든지 사람을 물수 있는 동물이고 개들의 감정신호를 사전에 숙지하고 적절히 맞춰주지 않으면 공격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왜 개들은 인간 세상에서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게 된 걸까요?

사실 공격이라는 단어는 사냥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공격이란, 상대방에게 물리적인 위력을 가하는 것이고, 사냥은 먹이로 잡아먹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사냥의 개념이 아니라, 공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이란, 개가 개에게, 사자가 사자에게, 토끼가 토끼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일으키는 투쟁적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동일한 종에서 생존에 유리한 것을 획득하거나 유지하기위해 일으키는 전투적인 행위를 말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동물들은 다른 동물종과는 구별되는 생존방식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다른 종과의 다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종들은 생활환경과 섭식활동의 방식이 겹치게 되어 서로 투쟁하게 되는데 이때도 사냥이 아니라 공격의 개념이므로, 사자는 하이에나를 하이에나는 사자를 공격하여 죽이거나 타격을 입힘으로써 먹이 경쟁자를 제거하기위한 행동을 합니다.

인간이 늑대로부터 가축을 지키기위해 총과 활등으로 늑대를 사냥했다고 표현하지만, 이것은 사냥이 아니고, 자신의 소유물을 늑대와 공유하지 않고 지키기위한 일종의 공격행위입니다. 하지만, 늑대를 잡아 바비큐를 해 먹거나 가죽으로 옷을 만들 목적이었다면 이것은 순수한 사냥행위가 되죠!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개는 동일한 환경에서 흡사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은 개를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개는 사람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판단하게 되는데, 개에게 사람은 동일한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공유 또는 경쟁해야 하는 상대로 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개는 사람을 사냥할 목적은 전혀 없고 공격을 가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죠! 앞에서 설명 했듯이 다른 종이라 하더라도 같은 생활환경과 삶의 방식이 겹치게 되면 서로의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또 삶의 터전을 침범당하지 않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야생의 갯과 동물들은 사람을 공격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수십 세대동안 인간에게 살육 당해오면서 인간이라는 공포스러운 존재에 대한 세대학습 즉 모방과 복사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소리, 냄새, 움직임만 감지해도 얼른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새끼 때부터 부모나 성체들의 행동 영향으로 각인됩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개들은 인간이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배우는 것과는 정 반대로 인간을 상대로 조르거나 위협하거나 심지어 공격해도 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 학습에는 개들끼리의 모방보다 인간이 개들에게 만들어 주는 전형적인 행위들이 있는데, 개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장난을 걸거나 받아주고, 개들이 자연상태에서는 겪을 수 없는 안고 다니거나, 안고 잠자거나,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등의 것들입니다. 이런 행동은 개들 스스로 자신들과 인간을 다른 종이라고 일깨우는데 방해를 주게 됩니다.

예전 시골에서 길러지는 누렁이들은 개를 하등한 동물로 치부하는 그 당시 사람들에 의해 인간과 동일한 공간을 공유하지도 못했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람을 위협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아야할 정도로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개들을 더 잘 보살피고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다 보면 개들은 인간이 자신과 동종이 아님을 알면서도 동종을 대하 듯 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개들이 인간과 자신의 차이에 대한 기준을 정상적인 수준보다 낮춤으로써 일상적인 공격행동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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