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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100일, 활짝 열린 소통 리더십으로 달라진 도정

최병화 선임 기자

입력 2018-10-07 17: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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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후 100일간 경북도청에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도지사가 의전보다 일, 형식보다 실용, 권위보다 소통을 앞세우는 리더십을 보이면서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지사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는 문들을 모두 활짝 연 것이다. 그동안 닫혀 있는 여러 개의 문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던 도지사를 복도에서 한 번에 걸어 들어가 만날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집무실 한 칸을 줄여서 카페 형태의 ‘도민사랑방’도 만들었다. 밤새도록 도청을 화려하게 밝히던 조명들도 전기료 절약을 위해 대부분 끄도록 했다.
의전과 격식은 대폭 줄였다. 첫 직원조회부터 이 도지사는 스스로를 ‘4년 임시직 신입사원’으로 소개하며 직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 도지사가 도청 간부들에게 “의전이 아니라 일을 하라”고 지시하면서 행사장에서 간부들이 도지사 뒤를 따라 우루루 수행하던 장면도 사라졌다. 도청 주최 각종 행사장에는 사회기관단체장들의 지정석이 사라지고 참석한 도민들과 함께 자유롭게 앉도록 바뀌었다.
홈페이지에는 ‘도지사에 쓴소리’코너를 만들었다. 이곳을 통해 도청신도시에 시공 중인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반대 민원이 쏟아지자 이 도지사는 설명회를 개최하도록 지시하고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젊은 직원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고 메신저로 소통하기도 한다. 종종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모습도 보인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고충의 글에 도지사가 직접 답글을 올려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간부회의 방식도 변화가 있었다. 보고와 지시 위주였던 간부회의에 주제별 토론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저출생 문제를 주제로 간부들 간에 치열한 토론이 오가고 젊은 직원들과의 대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당선인 시절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고 6차례의 현장 토론회를 열었던 이 도지사는 취임 이후에도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청와대, 각 행정부처, 국회는 물론이고 포스코, SK, LS 등 기업들도 찾아다닌다. 도내 가을걷이 현장, 송이버섯 채취현장,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등 곳곳의 민생 현장도 누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5시 무렵 일어나 자정까지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한다. 이 도지사의 차량이 100일 만에 2만4천km 이상을 달릴 정도의 강행군이다. 동과 서로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날도 많다.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도 파격적이다. 으레 정장에 구두를 신고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높으신 분’을 생각하던 도민들이 이 도지사를 만나고는 깜짝 놀란다. 이 도지사는 도청과 서울, 대구에 있던 도지사용 고급 세단을 모두 처분하라 지시하고 국산 승합차 한 대만 사용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폐쇄적이고 수직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으로는 경북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과감한 개방, 수평적 소통, 일 중심의 실용주의로 경상북도의 숨어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대표 공약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의성군 안계면에 조성키로 하고 기본구상을 마련, 세부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문화관광공사와 농식품유통전담기관 설립 방향도 이미 확정하고 후속작업이 한창이다. 1,000억원대 관광진흥기금 조성계획도 이미 결정돼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해 놓고 있다.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협력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8월 13일 양 시도지사의 상생선언을 시발점으로 협력과제를 확정하고 빠르게 실행해 나가는 동시에, 지난 2일에는 양 시도지사가 첫 교환 근무를 실천했다.
이외에도 경북형 온종일 돌봄체계, 경북형 보육환경 구축, 경로당 행복도우미 파견, 의무급식 확대, 4차산업 선도인재 양성 등 많은 사업들이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실질적인 성과도 컸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제여건 속에서도 단비와 같은 잇단 투자 유치는 실로 고무적이다. 쿠어스텍코리아(주), SK바이오사이언스(주), 에이시디(주) 등 3건의 투자협약 체결을 비롯해 짧은 기간 1조원대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해 냈다. 뿐만 아니라 블루원(주), 포항제철, 일진그룹, LG그룹 등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숙원사업들도 차근차근 해결되고 있다. 10년 동안 끌어온 영천경마공원이 지난 5일 드디어 실시설계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경마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도지사는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농업비서관을 만났고, 농식품부장관에게도 수차례 강한 주장을 내놨다는 후문이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혀 진척이 없었던 경마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그의 마당발 인맥이 주효한 셈이다.
북부권 최대 숙원 사업의 하나인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 도지사는 산업단지 실사단이 영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설명했다. 국가산단 하나 없는 북부권에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의 공모사업을 통해서도 경북은 톡톡히 실익을 챙겼다. 전북 김제와 함께 상주에 유치해 낸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1,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경북 농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이의 유치에는 이 도지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청와대와 농식품부에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고, 정치권에도 끈질기게 매달린 것이 큰 효과를 본 때문이다.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서도 경북은 두각을 나타냈다. 지진 발생 지역인 포항 흥해를 비롯해 8개 지구가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확보한 국비만 1,7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이 밖에도 농촌개발, 지역문화재 활용, 산촌거점 육성, 낙동강 녹조제어 통합 플렛폼 구축, 첨단 도로교통체계 구축 등 잇단 공모사업에서 쾌거를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공직사회가 있다. 도지사부터 집무실을 축소해 도민사랑방으로 내준 데에 이어, 도지사실 개방, 의전간소화, 사업․과제 중심의 T/F팀 활성화, 메가프로젝트 발굴 T/F팀 가동, 공무원․전문가․기업인 협업체계 구축 등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직 내부의 자정 노력은 치열했다.
공직내부의 소통도 활발해졌다. 간부회의가 토론 위주로 변화됐고, 도지사와 직원 간 격의 없는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도지사가 개설한 단체 카톡방은 공직내부의 중요한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철우 도지사는 “취임해 보니 참으로 참담했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경북의 실상이 이처럼 어려운지를 몰랐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경북을 떠나고, 농촌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기고, 기업은 서울로 해외로 속속 옮겨가고 있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저 그런 변화로는 안 된다. 경북을 다시 세운다는 심정으로, 변화의 새바람을 만들기 위해 도지사부터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오로지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각오로 뛰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에서 변화에 대한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시 일어 설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도 목격하게 됐다”며 “이제 경북에도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만큼, 이러한 바람을 도내 곳곳에 거세게 불러 일으켜, 우리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온 몸을 던져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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