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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풍성한 해물요리, ‘드셔보셨나요’

양이 풍성하지 않으면 아예 대접해 드리지 않는다는 소신

김나현 기자

입력 2015-04-06 1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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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칠포차 김은숙 사장

 

포항시 남구 상공로 149-1 ‘칠칠포차’ 김은숙(45) 사장은 오늘도 “뭐 새로운 게 없나?”며 죽도시장을 두루 다닌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살피던 중 지난 1일 처음 나온 성게를 보고는 이내 환하게 미소짓는다.
“이제 손님들에게 맛좋고 싱싱한 성게를 대접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어깨가 절로 들썩거린다. 갓 나온 성게 외에 해삼, 자연산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만 골라 구입한다.
오후에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시간에 맞춰 몰려드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김사장의 손길이 분주하다. 새벽 2시쯤 이제는 가게 문을 닫을까 생각하는 순간 김사장에게 전화 한통화가 걸려온다.
“사장님, 지금 여기 대구인데 포항에 도착하려면 약 1시간30분 걸려요. 죄송하지만 최대한 빨리 갈테니 그때까지 가게 문 열고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이에 즉시 ‘오케이’라고 답하는 김사장. 결국 그날 영업은 새벽 5시30분쯤 마치게 됐다.
새벽에 찾아온 손님이 기분좋게 주문한 음식은 해물모듬. 해물모듬은 칠칠포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가격에 비해 양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징어회, 참소라, 고동, 멍게, 개불 , 생굴, 성게 등 싱싱한 해산물 총 14가지로 꾸려져 있다. 여기에 산낙지와 삶은 문어를 더하면 스페셜 모듬이 된다.
해물찜과 해물탕도 일반 음식점에서는 아구만 넣는데 칠칠포차에서는 아구에 조개와 낙지, 오징어, 주꾸미, 꽂게 등을 추가한다. 이 해산물들에서 나오는 육수는 그 자체로 감칠맛이다.
김사장은 “지난달 1일부로 가격을 5,000원씩 올렸다”며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찾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돈을 조금 더 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해산물들은 물론 나물 같은 기본음식들도 당일 날 다 만든다”며 “내가 먹기 싫은 음식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주지 않는다”는 김사장만의 소신을 밝혔다.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다 먹어갈 때쯤 알짜베기로 나오는 음식이 ‘감자전’이다. 칠칠포차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알뜰 코스다.
김사장은 “감자철이 아니더라도 대량으로 감자를 구입해 저장해 놓았다가 감자채를 치고 매운 고추를 넣어 전을 굽는다”며 “이러면 손님들이 ‘사장님 소주 한 병 더 주세요’라거나 ‘감자전이 너무 맛있어요’라며 음식을 하나 더 주문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매운쪽갈비찜이나 섞어볶음(오삼불고기)을 내놓는다. 쪽갈비 고기를 재려서 국물을 약간 추가하고 여기에 당면과 갖은 야채를 넣는 매운쪽갈비찜과 돼지고기 앞다리살에 오징어 2마리와 야채를 섞고 볶아 여기에 국수사리를 곁들인 섞어볶음(오삼불고기)은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인기가 높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이렇게 가게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 김사장은 언제나 더 좋은 것으로 보답해드려야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으로 김사장은 “지금은 시장의 해물이나 야채 가격이 너무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재료가 비싸다고 해서 손님들에게 돈을 더 많이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맛도 맛이지만 양이 풍성하지 않으면 아예 손님들에게 음식을 드리기 싫다는 김사장의 소신이 있기에 칠칠포차는 오늘도 새벽을 넘어 아침까지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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