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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 교수의 ‘마음 이야기’

콩깍지가 벗겨지다

관리자 기자

입력 2015-03-12 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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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공원 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월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있고 주변은 고요했다.
하루의 일상을 내려놓듯 긴 숨을 내쉬어 본다.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딱!’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소리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위에는 등나무 줄기가 걸쳐져 있었고 거기엔 강낭콩을 모양을 한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터지는 딱! 하는 소리에 그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등나무가 씨앗을 퍼트리기 위해 콩깍지를 터트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나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빅뱅(Big Bang)을 떠올리고 있었다.

허공에 울려 퍼진 큰 꽝!

백 수십억 년 전 엄청난 밀도로 무지막지하게 뜨거워진 허공이 폭발을 한 것이다.
그것을 빅뱅(Big Bang), 우리말로 하면 ‘큰 꽝’ 정도가 될 것이다. 이 큰 꽝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가 탄생되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다.
뜬금없이 등나무 콩깍지 터지는 딱! 소리가 갑자기 우주를 탄생시킨 '큰 꽝'(Big Bang)소리로 연결되었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두 소리의 공통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딱!‘ 과 ’큰 꽝‘은 탄생과 창조를 위한 소리다.

등나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겨우내 콩깍지를 보관하고 있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가 닥치고, 눈이 내리고, 겨울비가 내려도 등나무는 콩깍지를 지켜냈다.
그리고 경칩이 지나고 정월 보름이 오자 마침내 콩깍지를 터뜨리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그래야 멀리 멀리 씨앗들이 퍼져나갈 테니까.
알알이 흩어진 씨앗들은 여러 조건에 따라 생명활동을 할 것이다. 어떤 씨앗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위에 떨어져 자동차에 갈리거나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싹도 틔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어떤 씨앗은 운 좋게 아스팔트는 피했지만 땅이 메말라 싹을 틔우다가 영양부족으로 사라지고, 정말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좋은 싹을 틔우고 자랐지만 다른 나무들과 뒤엉켜 갈등을 일으키다가 끊어질 수도 있다.
그 중 정말 생명력이 뛰어난 녀석만 살아남아 등나무가 되어 씨앗을 맺고 때가 되면  ‘딱!’ 소리를 내며 콩깍지를 터트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또한 그렇다.
최초 빅뱅 그러니까 ‘큰 꽝’ 소리가 난 후 수많은 우주의 씨앗들이 퍼져 나갔으며 여기저기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고 열이 올랐다 식었다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별들과 행성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가장 생명력이 강한 행성이 하나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다.
이 지구도 그 우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수많은 생명체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소멸시키기도 하면서 우리 사람들까지 관리하고 있다.

우리가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 우주가 우리의 주인이다.

이제는 우리도 콩깍지를 깨트릴 때가 되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있기 전부터 우주는 있었고, 나의 조상이 있기 전부터 있었고, 최초의 인류가 있기 전에도 있었던 것이 바로 우주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물질이란 물질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 우주다. 이때의 우주는 우주라는 용어도, 별도, 원자도 없었던 우주 이전의 우주다.
모든 것이 여기서 나왔으니 이 태초의 우주가 주인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콩깍지를 깨자.

등나무가 콩깍지를 깨고 생명을 퍼트리듯 우리도 우리의 관념을 깨고 참 마음을 알아야 할 때다.
모든 것은 이 우주에서 와서 우주에 있다가 우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성현들이 이것이 진리고, 이 마음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본성회복’과 ‘바른 인성 교육’도 이 우주 마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우주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가진 관념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세상의 주인도 아니면서 주인행세를 했기에 내 삶이 고달팠던 것이다.
이제는 내가 주인이라는 콩깍지를 깨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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