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두 작품은 송(宋)나라 여성사인(詞人) 이청조(1084~1155)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슬픔을 노래한 작품이다. 작가의 내적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했다.如夢令 여몽령rú mèng lìng 李淸照 이청조 lǐ qīng zhào昨夜雨疏風驟. zuó yè yǔ shū fēng zhòu.어젯밤 드문 비에 세찬 바람 불더니.濃睡不消殘酒. nóng shuì bù xiāo cán jiǔ.깊은 잠도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는구나.試問捲簾人, shì wèn juǎn lián rén,주렴을 걷는 이에게 물어보니,却道海棠依舊. què dào hǎi táng yī jiù.오히려 해당화는 어제와 같다 말하네.知否. zhī fǒu,모르는군,知否. zhī fǒu, 몰라,應是綠肥紅瘦. yīng shì lǜ féi hóng shòu.마땅히 녹색 잎은 살이 찌고 붉은 꽃은 여위였으리라.① 如夢令(여몽령) : 사패명. “억선자(憶仙姿)”,“원도원(宴桃源)”이라고도 함. 오대(五代)이후 당(唐)나라 장종 이존욱(莊宗 李存勖)이 지음.② 雨疏風驟(우소풍취) : 빗방울이 드문드문 내리고, 밤바람이 세차게 분다. 疏(소) : 드물다. 성기다. ③ 濃睡不消殘酒(농수불소잔주) : 비록 밤새 잠을 잤지만 여전히 술기운이 남아 있음. ④ 捲簾人(권렴인) : 어떤 학자는 시녀를 가리킨다고도 함. ⑤ 綠肥紅瘦(녹비홍수) : 푸른 잎은 무성해지고 붉은 꽃은 떨어진다.이 사는 봄날 어느 밤,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 후 작가가 정원에 있는 꽃과 나무가 반드시 잎은 더 풍성해지고 꽃은 떨어졌을 거라 생각하고 지은 작품이다. 날이 밝기 전 새벽에 급히 주렴을 걷는 이에게 방 밖의 변화를 물으니 세심하지 않은 주렴을 걷는 이는 오히려 해당화 꽃이 그대로라고 말한다. 작가는 참지 못하고 “知否”두 글자를 거듭 적고 “應是”라는 말로 주렴을 걷는 이가 세심하게 보지 못한 점과 잘못된 대답을 바로잡았다. 작품은 작가가 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완곡하게 표현하였고 작가가 자연과 봄을 너무나 사랑하는 감정이 나타내었으며 마음속 고민을 표현했다. 편폭이 비록 짧지만 뜻을 함축하고 있어 의미가 깊으며 풍경에 정서를 기탁해, 완곡하고 우아하며 참신하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너무나 생생히 그려내었으며, 변화가 풍부하고 운치가 있어 작가의 깊은 예술적 능력을 엿볼 수 있다.醉花陰 취화음zuì huā yīn 李淸照 이청조 lǐ qīng zhào薄霧濃雲愁永晝. báo wù nóng yún chóu yǒng zhòu옅은 안개 짙은 구름 수심 깊은 긴 낮. 瑞腦消金獸.ruì nǎo xiāo jīn shòu 서뇌향은 향로 안에서 타 들어가네.佳節又重陽, jiā jié yòu zhòng yáng,좋은 명절 또 중양절,玉枕紗廚, yù zhěn shā chú,베개와 휘장,半夜涼初透. bàn yè liáng chū tòu.지난밤 냉기가 처음 뚫고 들어왔지.東籬把酒黃昏後. dōng lí bǎ jiǔ huáng hūn hòu동쪽 울타리에서 술잔을 드니 황혼 후라,有暗香盈袖. yǒu àn xiāng yíng xiù은은한 향기 소맷자락 가득하네.莫道不消魂, mò dào bù xiāo hún넋이 나가지 않았다 말하지 말기를簾卷西風,lián juàn xī fēng주렴을 흔드는 가을바람에,人比黃花瘦. rén bǐ huáng huā shòu사람은 국화보다 여위었네.[주석]① 醉花陰(취화음) : 사패명 “九日(구일)”이라고도 함. 쌍조 소령(雙調 小令), 측운격, 52자, 상․하단 각 5구 3측운.② 雲(운) : “雰”혹은 “陰”이라고도 씀. 愁永晝(수영주) : 수심과 괴로움이 해결되니 낮이 너무 긴 듯하다. 永晝(영주), 긴 낮.③ 瑞腦(서뇌) : 일종의 훈향의 명칭. 또 龍腦(용뇌)라고도 함, 즉 용뇌향. 消金獸(소금수) : 향로 안의 향료가 점점 다 타는 것. 消는 “銷(소)” 혹은 “噴(분)”이라고도 씀. 金獸(금수)는 짐승 모양의 동으로 만들어진 향로.④ 重陽(중양) : 음력 9월 9일이 중양절임. ⑤ 紗廚(사주) : 모기와 파리를 막는 휘장. 廚(주)는 “窓(창)”으로도 쓰임.⑥ 涼(량) : : “秋(추)”로도 쓰임.⑦ 東籬(동리) : 국화를 따는 곳을 가리킴. 동진시대 도연명의 <음주(飮酒)>시에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네(採菊東籬下,悠悠見南山)”라는 멋진 구가 있어 “東籬(동리)”가 시인들이 습관적으로 국화를 읊을 때 사용하는 전고가 됨.⑧ 暗香(암향) : 이곳에서는 국화의 은은한 향기를 가리킴. 盈袖(영수) : 소매에 가득 차다. ⑨ 消魂(소혼) : 극도의 슬픔과 상심을 형용함. ⑩ 簾卷西風(렴권서풍) : 가을바람이 불어 발이 흔들리다. 四風은 가을바람.⑪ 比(비) : “似(사)”라고도 씀. 黃花(황화)는 국화를 가리킴. 이 사는 작가가 결혼 후 지은 것으로 작가가 중양절에 술을 마시고 국화를 감상하는 정경을 묘사함으로써 일종의 처량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부각시켜, 작가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고독함과 처량한 심정을 나타내었다. 상단에서는 계절을 읊고 이별의 수심을 적었으며 하단에서는 국화를 감상하는 상황을 적었다. 작가는 자연경물의 묘사에 자신의 짙은 감정 색체를 이입시켜 객관적 환경과 인물 내면의 정서를 함께 융합하였다. 특히 마지막 3구는 노란 국화로 사람의 초췌함을 비유하고 수척해지는 것으로 그리움의 깊은 정도를 암시하여 함축성이 깊어, 표현을 다 적었으나 그 여운은 끝이 없어 현재까지 널리 회자되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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