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龍吟 수룡음Shuǐ lóng yín登建康賞心亭 진강의 당심정에 올라dēng jiàn kāng shǎng xīn tíng 辛棄疾 신기질 xīn qì jí 楚天千里淸秋, chǔ tiān qiān lǐ qīng qiū,강남의 하늘은 천 리 광활한 가을빛水隨天去秋無際. shuǐ suí tiān qù qiū wú jì.강물은 하늘을 따라 흘러가니 가을빛 끝이 없네.遙岑遠目, yáo cén yuǎn mù, 아득한 산봉우리 멀리 바라보니,獻愁供恨, xiàn chóu gòng hèn, 시름이 보이고 원망이 드리워,玉簪螺髻. yù zān luó jì.옥비녀 꽂은 올림머리 같네.落日樓頭, luò rì lóu tóu, 해 지는 누각,斷鴻聲裏, duàn hóng shēng lǐ, 외로운 기러기 울음소리,江南游子. jiāng nán yóu zǐ. 강남의 나그네 신세.把吳鉤看了, bǎ wú gōu kàn liǎo오구를 잡고 보다,欄杆拍遍, lán gǎn pāi biàn,난간 이곳저곳을 두드리니,無人會、登臨意. wú rén huì、dēng lín yì. 정자에 오른 이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네.休說鱸魚堪膾. xiū shuō lú yú kān kuài.농어회가 맛있다 말하지 마오.儘西風、季鷹歸未. jìn xī fēng、jì yīng guī wèi가을바람 불어도 계응처럼 돌아갈 수 없으니.求田問舍, qiú tián wèn shě, 논밭을 사고 집을 사고자 하는 이들은,怕應羞見, pà yīng xiū jiàn,아마 마땅히 보기 부끄러우리,劉郞才氣. liú láng cái qì재기 넘치는 유비를.可惜流年, kě xī liú nián,애석하게도 세월은 흘러가니,憂愁風雨, yōu chóu fēng yǔ,근심과 걱정의 비바람에도,樹猶如此. shù yóu rú cǐ나무는 이처럼 크게 자랐거늘.倩何人、喚取紅巾翠袖, qìng hé rén、huàn qǔ hóng jīn cuì xiù,뉘에게 부탁할지, 아름다운 여인 불러,搵英雄淚. wèn yīng xióng lèi.영웅의 눈물 닦게 할지. ① 建康(건강) : 지금의 강소성 남경(江蘇省 南京).② 賞心亭(상심정) : 건강 서쪽 성 위에 있으며 아래에 바로 진회(秦淮)가 흘러 경관이 아주 뛰어남③ 遙岑(요잠) : 아득한 산봉우리.④ 玉簪螺髻(옥잠나계) : 옥으로 만든 비녀, 소라 모양을 한 상투와 같음. 이곳에서는 높고 낮은 각각의 다른 모습을 한 산봉우리를 비유함.⑤ 斷鴻(단홍) : 무리에서 떨어진 외로운 기러기.⑥ 吳鉤(오구) : 고대 오(吳) 지역에서 나는 일종의 보검으로 이곳에서는 자신을 비유하여 헛되이 재주는 있지만 중용될 수 없음을 나타냄.⑦ 鱸魚堪膾(노어감회) : 서진(西晉)의 장한(張翰_의 전고를 사용함. 張翰이 낙양에서 벼슬을 지낼 때 가을 서풍이 불기 시작하자 고향의 순채국과 농어회 생각이 나서 곧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감. 후에 문인들은 고향이 생각나는 표현을 순채국과 농어회를 빌려 표현함. 季鷹(계응) : 장한(張翰)의 字.⑧ 求田問舍;(구전문사) : 출전은 ≪三國志·魏書·陳登傳≫. 동한(東漢) 말년에 허범(許氾)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진등(陳登)을 알현하러 감. 진등은 포부가 큰 호걸로 영웅을 사귀기 좋아했으나 허범을 만났을 때 오로지 “求田問舍(논밭을 사고 집을 사다)”의 사소한 일만을 얘기하자, 진등이 그를 가벼이 보고는 밤에 잠을 잘 때 자신은 큰 침대에서 자고 허범을 불러 그 침대 아래에서 자도록 함. 허범은 이에 불만을 품고 이 일을 후에 유비에게 말하자, 유비는 “지금 시국이 이렇게 어지러운 때 당신은 마땅히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것을 천하의 대업으로 삼아야지 너는 어찌 땅을 사고 집을 사려고 하는가. 내가 만약 진등이었다면 백 척 높이 누대 위에 눕고 너를 불러 땅 아래 자게 할 것이다”고 함. 劉郞(유랑) : 유비(劉備). 才氣(재기) : 포부, 기백.⑨ 流年(유년) : 흐르는 세월.⑩ 憂愁風雨(우수풍우) : 풍우(風雨)는 위태로운 국세를 비유함. ⑪ 樹猶如此(수유여차) :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 “환온(桓溫)이 북벌하러 가 금성(金城)을 지나며 소실적 심은 나무를 보니 이미 열 아름이나 되어 감탄하며 말하길 ‘나무도 이와 같은데 사람은 어찌하랴’하며 나뭇가지를 꺾고 눈물을 흘렸다”고 함. 이곳에서 樹는 木을 대신하며, 자신이 적군에 대항하여 잃어버린 국토를 수복할 수 없는 헛되이 세월을 보낸 심정을 적음. ⑫ 倩(천): 청하다. 부탁하다.⑬ 紅巾翠袖(홍건취수) : 여인의 장식품. 여인을 대신 가리킴. ⑭ 搵(온) : 닦다.송(宋) 효종 순희원년(孝宗 淳熙元年, 1174)에 신기질은 동안무사참의관을 맡았다. 이때 작가는 남쪽으로 온 지 8, 9년이 되었으나 오히려 한직을 맡으며 지냈다. 하루는 남경의 상심정에 올라 조국의 산수를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하고 또한 자신의 가득한 장지를 펼 수 없이 늙어가는 애석함에 이 작품을 지었다. 일설에는 효종 건도(孝宗 乾道) 4년에서 6년(1168~1170) 신기질이 건강에서 통판을 지낼 때 지었다고도 한다. 이 사는 높이 올라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적어내면서 감정을 표현해 정경융합(情景融合)이 잘 드러났다. 마음속 감정을 함축적으로 남김없이 드러내었다. 사용된 언어들이 비통하고 비분하지만 전체 작품의 분위기는 격앙되고 강개해 신기질 사(詞)의 호방한 풍격적 특색을 잘 나타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