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부의장인 배태숙 국민의힘 의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중구이지만, 그가 실제로 거주하는 곳은 북구의 한 아파트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중구엔 집이 아닌 배 부의장이 운영하는 홍보물 업체가 위치해 있다. 북구에 거주하면서도 주민등록은 중구로 한 배 부의장은 2022년 전국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구의원이 되기 전부터 홍보물 업체를 운영하면서 중구청과 수의계약을 해오던 배 부의장은 의원이 되면서 이해충돌방지법으로 인해 거래를 못하게 되자 건설현장 일용직을 대표로 세워 유령업체를 만들어 불법 수의계약을 이어갔다.지난해 대구참여연대가 이같은 정황을 파악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후 진행된 감사에서 배 부의장이 유령업체를 만들어 불법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14일 감사를 진행한 결과 배 부의장이 유령업체를 내세워 2022년 9~12월에 중구청 등과 8차례에 걸쳐 1680만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감사원은 △배 부의장 홍보물 업체에서 보낸 이메일이 유령업체에서 보낸 이메일과 동일한 점 △유령업체 명의로 계약한 물품을 배 부의장 홍보물 업체가 매입한 점 △유령업체 대표가 계약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없고 계약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진술한 점 등을 지적했다. 유령업체 대표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밝혀졌다. 또한 불법 수의계약 과정에서 폭리를 취해 온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2022년 8월 배 부의장이 중구의회 의원이 되고 난 후 중구의회는 배 부의장이 세운 유령업체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머그컵 400개를 292만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이 머그컵 400개는 배 부의장이 원래 운영하던 홍보물 업체에서 93만5000원에 구입한 것을 유령업체를 통해 중구의회에 292만원에 판매하면서 3배 이상 폭리를 취한 것이다.이에 일각에선 북구에 거주하는 배 부의장이 중구에서 홍보물 업체를 운영하면서 중구청과 거래해왔던 점, 중구 의원에 당선되면서 유령업체를 통해 불법수의계약을 이어간 점을 미루어 보아 구의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기 위해 위장 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구 주민 A씨는 “위장전입을 통해 구의원이 된 것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기보다는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한 것 아니냐”며 “행정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보면 공무원들도 충분히 알았을 가능성이 큰 데도 구의원이라 모른척 한 것 아니냐. 의원 자격이 없다”고 토로했다.현재 배 부의장에 대한 불법 수의계약과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대구 중부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배 부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했으나, 배 부의장은 다음에 연락하자고 하고선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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