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22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경북대구(TK)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TK는 집토끼인가” 라는 푸념의 소리가 높다.국회의원이 당선이라도 된 듯 후보는 유권자를 홀대하고, 유권자는 후보를 냉소하는 꽃샘추위 분위기가 9일 현재 TK 지역 선거 모양새다.이 같은 총선 분위기는 5·6일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가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인데서도 나타났다. 전국 사전투표율 1위 전남권과 대비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사전투표에 유권자 4천428만11명 중 1천384만9천43명이 참여해 투표율 31.28%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총선(26.69%)보다 4.59% 높은 역대 총선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사전투표율 1~3위 시도를 보면 전남이 4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 38.46%, 광주 38.00% 순이다. 반면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0%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어 제주 29.50%, 경기 29.54%, 부산 29.57% 순으로 낮았다.22대 총선은 공천 과정에서 정당의 비민주적인 행태로 역대 전례 없는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혹평과 거대 양당의 극단적인 진영대결로 나타났다. TK 지역의 정치참여 저조 현상은 이에 기인할 것이다.대구의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게임 승패의 결과가 이미 나 있는 보나마나한 선거 구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비슷한 선거구도인 전라권 지역의 높은 투표율과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지난 대선에서 경북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보다 충청권 인사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당선 이후 실망한 데도 그 원인이 있다. 기대가 커 실망도 큰 것이다. TK판 ‘정권평가론’이 무관심, 투표 불참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TK는 사실상 유세다운 유세도 없는 실정이다. 후보들이 서울 중앙당에 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사진 찍힌 장면을 자주 본다. 치열한 선거판에서는 있기 힘든 웃지 못할 기상천외한 현실이다. 게다가 후보들의 공약다운 공약도 없다. 정부와 중앙 정당들의 치열한 지역 구애 공약도 없긴 마찬가지다.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글로벌 물류·금융 첨단 산업 거점도시 육성, 산업은행 부산 조속 이전, 경부선 지하화, 부산대병원 병동신축 7000억 원의 건립 비용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에 와서 한 대구의 혁명적 변화 지원 등 추상적 공치사와는 다르다.윤 대통령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 가서는 전남대 의대 신설을 즉석에서 약속했다.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광주시 전남도(무안군), 대전시, 충남도(홍성군) 등 전국을 다니며 22번째 열고 있지만 경북도(안동예천)는 현재까지는 하지 않았다.정치평론가 A씨는 “지난 4년간 22대 국회를 기억 회고해내 분별 있는 평가와 국민 삶을 누가 더 보살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투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선진국 유권자들은 20년 전 개인 도덕성도 기억해 투표에 반영한다.또다른 정계 관계자는 “상대 당에 대한 비판 용어가 공론장에서 쓰지 못할 만큼 저질 언어로 꽉 차 있는 선거판에 편승해 맹목적이고 편향적인 선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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