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자 공천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보수정당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 공천’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선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은 “믿기 힘든 결과”라며 공천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뒤 일각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 자유민주화적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일고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도 변호사의 사과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공관위는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도 변호사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도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공관위의 공천 유지 결정 뒤 당 안팎에서는 시스템 공천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나왔다. 호남에 출사표를 던진 한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 변호사의 5·18 관련 발언은 충분한 후보 사퇴의 사유가 된다”라며 “지금 사과도 부족하고 늦었다. 제가 공관위원이었다면 후보 자격을 박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도 변호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나온다”라면서 “공관위 나름대로 판단했겠지만, 결국 주권자가 판단할 문제가 됐다”라고 지적했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문제적 후보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라며 “깊은 아픔을 견뎌 여기까지 오신 유가족과 국민에게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경북 안동·예천 선거구 국민의힘 김의승 예비후보는 공천을 받은 김형동 후보가 명백히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또 일부 지지자와 안동 예천 시·군민들은 반발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김의승 예비후보는 13일 국민의힘 공관위를 찾아 김형동 후보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자료 등이 담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이의신청서에는 김형동 후보가 유사선거사무실 운영과 사전선거운동 등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 조목조목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또 선관위가 불법 선거운동 등 의혹으로 현장에서 선거운동원을 연행해 조사를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나오자 김형동 후보 측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경선 기간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의승 예비후보는 “김형동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사안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은 국민의힘 기본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자멸적 행위이자 안동·예천 시·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폭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8일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형동 후보가 선거사무소 외 별도의 유사 선거사무소를 설치·운영한 정황을 파악하고 유사 선거사무소로 지목된 현장에서 여성 선거운동원 4명을 연행해조사를 벌였다. 김형동 후보의 공천 확정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김의승 예비후보의 지지자를 비롯한 안동·예천 일부 주민과 당원들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더라도 원칙과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모든 지지자와 시·군민들이 똘똘 뭉쳐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형동 후보의 부정한 선거운동을 강력히 규탄하겠다”고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이의 신청 등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중·성동을 결선에서 탈락한 하태경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당에서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라고 짚으며 “경선 결과 바로 승복해야 함에도, 수학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너무나 가능성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해 최종 입장을 미루는 것이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구체적으로 “저는 3명 경쟁이었던 1차전에서 46.01%, 이혜훈 후보는 29.71%, 이영 후보는 25.90%가 나왔다”면서 “결선에서는 제가 50.87%, 이혜훈 후보가 49.13%가 나왔고, 이혜훈 후보가 5% 여성 가산점으로 51.58%가 되어 최종 0.71%p(포인트) 차이로 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3명의 1차전에서 46.01%가 2명 2차전에서 50.87%가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 49.13%가 되었다”라며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했다.경북 안동·예천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의 경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공명정대한 공천이 이뤄져야 하지만, 패배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경선 결과 발표 뒤 공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김 전 부시장은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 측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정황이 있었고 이에 대해 현재 지역 선관위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의제기 취지를 설명했다.김 전 부시장은 김형동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향후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될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당 입장에서도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는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자칫 전체 총선 정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마저 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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