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관광객 통계에 대한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여 효율적인 관광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무인계측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경주시 관광컨벤션과와 사적관리과 등 부서가 지난 2021년 분황사에 무인계측기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황리단길 및 동부사적지 일원에 41대를 설치했으며, 지난해에는 대릉원·첨성대 등 주요 사적지에 30대를 설치했다.‘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올 하반기까지 6대를 추가 설치하면 연말까지 주요 문화관광지 23개소에서 무인계측기 101대를 운영하게 된다.이 무인계측기 구매 과정의 원칙은 다수공급자계약 방식이다.이 계약 방식은 정부조달 관련, 각 공공기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품질, 성능, 효율 등에서 동등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물품을 수요 기관이 선택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을 계약 상대자로 하는 계약제도이다.그러나 경주시는 사업부서(관광컨벤센과)에서 A업체의 제품 코드번호 1곳을 지정한 대로 구매 부서인 회계과에서 동일한 업체를 일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구매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사적관리과의 경우 회계 부서를 따로 거치지 않고 자체 예산으로 A업체를 선정해 같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최근 2년간 2개 부서의 실거래처 확인 결과, 무인계측기 구축사업 관급자재 구입(1608만6400원), 트랜잭션보안 및 바이러스보안소프트웨어(1296만1610원), 모니터링 시스템 구입 (293만7000원) 등 3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A업체 제품이다.A업체의 이 제품명은 ‘무인랜액세스포인트’이다. 주요 부품(메인 보드, SDRMA)은 대만산이다.1대 당 186만2000원이며, 소프트웨어 구입 및 설치 비용은 지난 2월 27일 구매한 1건의 소프트웨어의 경우 1억5192만5210원이 쓰였다.2022년 11월~2023년 12월 사이 1년간 무인계측기 장비 구축에 총 3억924여만 원이 지출됐다.구매 과정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더 큰 문제는 현재 설치된 무인계측기시스템이 과연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달 12일 경주시 보도자료에서 공언(무인계측기 운영은 관광객 통계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이 사실인지 여부에 시민들은 여전히 미심쩍다.경주시가 설치한 무인계측기시스템은 분석구역 내 센서가 스마트폰이 발신하는 와이파이신호를 감지해 방문객 수와 체류시간을 집계하는 방식이다.실시간 방문객에 대한 카운팅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은 맞다. 그러나 취재결과, 이 무인계측기는 관광객과 방문객을 여전히 분별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맥어드레스(MAC address·통신을 위해 랜카드 등에 부여된 일종의 주소) 신호를 감지해 관광객 수를 집계하는 방식인데, 경주시민도 관광객으로 카운팅되는 ‘허수’의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제품을 납품한 A업체 관계자도 “방문자 패턴을 읽는 형태로 보면 된다”며 “불국사 등 관광지 방문을 제외한 황리단길 등 도심 지역과 해변가 등 일반지역과 맞물린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인지 현지인인지 한계가 있다. 동네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다”고 시인했다.그러면서 “주 5일 아닌 이상은 모두 카운팅에 포함시킨다. 4일 이상(영업 등 직장인 개념으로 출근개념이면 제외)이라도 주기적인 방문자를 제외한 사람은 관광객으로 카운팅될 수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정리하면, 관광객들이 무조건 경유하는 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를 제외한 도심에 위치한 관광지도 관광객 수로 가산 처리하는 부정확한 관광객 통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외부 방문객 추정값 위주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의존해 통계를 추출 발표하는 터무니없는 오류보단 정확도 면에선 한층 향상된 듯 하다.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방문자의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아 무인계측기로는 생활·유동인구, 외국인 등 집계가 불가능해 경주시가 “무인계측기를 확대 설치해 관광객 통계 객관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방문객을 포함한 관광객 추정 값과 밀집도 등의 객관성은 높일 수 있다. 만약에 외부 관광객의 집계가 가능하다면 A업체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반한 통계 산출을 한다는 방증인 셈이다.현재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주시는 특히, 역대 가장 성공 행사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A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칫 터무니없이 반복되는 과다한 관광객 계상으로 ‘역대 가장 부끄러운 행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시각 현재에도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곳곳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 줄이기’ 등 대청결운동부터 경주의 가치 제고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시민들은 물론, 시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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